블록체인으로 큰돈 벌기-1

 

블록체인으로 큰돈 벌기-1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10년 넘게 개발자 생활을 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는 돈을 못 벌어서 억울한가? 돈은 왜 벌어야 하지?

그리고 엔지니어만 해서 돈 버는 게  그게 그렇게 어렵나?

왜 꼭 가만히 있다가 닭집을 간다고들 할까? 

 

물론 나도 이전에 창업의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란 사회적 동물 아니던가.. 본인이 소시오패스가 아닌 이상 모르겠다.. 사람은 그 무리에 물들기 마련 아닐까? 그리고 그게 나쁜 것만은 아닌 건 확실하다. 

 

그래.. 내가 돈과 거리가 먼 개발을 했는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돈과 가까운 일을 시작 하자!!!

 

옛날부터 나의 도전은 항상 이런 식이다. 

정말 저런 저런 단순한 생각으로 나왔다. 한집안의 가장이고 두 아이의 아빠인 사람이 말이다... 정말 글쓰기에는 좋은 얘기지만... 정말 지금 생각하면  아들보다 못한 생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블록체인회사를 시작했다. 아는 사람끼리 지분을 나누고 부푼꿈을 가지고 말이다..

 

블록체인에 관한 글들을 읽고 코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화폐는 무엇인가? 금과 지폐의 관계, 인플레이션.Ethereum, EOS, bitcoin , solidity, 미디어와의 거대한 세계관과 연결고리, reward에 대한 자세한 contract까지.. 블록체인 신간은 거의 다 보고.. 스터디에도 참가하고 관련 백서를 밤새도록 보기도 했다.

참으로 많은 지식들이 필요했고 결국 이것은 매력적인 백서를 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이였다.. 

 

 

 

Photo by  André François McKenzie  on  Unsplash

 

ICO를 하면 큰돈을 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다음은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시작하리라 다짐했다. 그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이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국내 몇 업체는 400억 가까이 코인을 팔아가며 부유한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의 stake는 큰돈을 가져다주지 못했고.. 결국 나는 다시 내가 하던 일을 하게 된 꼴이 되어 버렸다.. 물론 커리어도 지저분 해진건 물론이다. 나는 원래 미디어 개발을 주로 해왔는데 뜬금없이 블록체인이라니 ㅎㅎㅎㅎ 요새는 인터뷰어한테도 미안해질 지경이니깐.. 

 

 

뭐가 문제였을까? 역량의 부족일까? 기술은 다 되어있는데 말이다. (이 말은 정말 오피스에서 공전에 히트를 친 어록이다. 일명 기다되)

 

무모한 도전은 나에게 항상 무언가를 깨닫게 해 준다.. 이번 놀이로 나는 좀 더 솔직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기 시작했고.. 틈틈이 세상 돌아가는 책도 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기준은 비록 비난받을 수 있지만 사실 그건 어쩜 당사자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것일 수 있겠구나 라는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감사함.. 살아 있음에 무언가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그 사소한 거 같지만 어찌 보면 엄청난 행운이며 가능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것들 지금 이 순간 정말 감사한다. 

 

글을 대충 쓰고 이런생각을 했다.. 당최 글이라는 걸 아껴서 뭐해 쓸까..  이미지도 고르고 글도 고르고 골라서 올리는 거.. 이건 누굴 위한 포스팅일까? 아주 잘났다고 쓰고 찍는 것들만이 검색엔진에 들어가야 되는가? 아닌거 같다. 미국말도 필요 없다. 나는 다 끝났으니깐.. 그냥 개발하는 아저씨로 이이야기 저이야기 쓰면서 나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리라.. 

 

"그냥 써버리자 머지않은 삶인데 더 창피하고 얼굴빨게지는 일을 하면서 사는거다 !!! "